vol.22 소설
오늘은 24절기 가운데 20번째 절기인 소설(小雪)입니다. 절기 이름은 작은 눈이 내린다는 뜻으로 추위가 시작되기 때문에 겨울 채비를 하는 때입니다. 바닥에는 바삭하게 마른 낙엽만 남고, 공기 속에는 겨울의 결이 천천히 스며드는 요즘입니다. 늦가을의 짙었던 색들은 이미 자취를 감추고, 나무들은 겨울을 맞이할 준비를 하듯 가지 끝만 남아 있습니다.
계속해서 추워지는 날씨 가운데, 오늘 낮은 이상할 만큼 따뜻한 기운이 스쳤습니다. 이렇게 한순간 찾아오는 온기 덕분에 소설을 작은 봄이라는 뜻의 소춘(小春)이라 부르기도 해요. 계절은 분명 겨울을 향해 가고 있지만, 마음속에는 잠시나마 볕이 드는 듯한 순간들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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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국립중앙박물관 소장품, 전기(田琦) 〈매화초옥도〉(동원331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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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은 첫눈이 내리고 겨울의 결이 천천히 굳어지는 절기입니다. 바람은 차가워지지만, 그 사이로 스며드는 작은 온기가 있죠. 전기(田琦)의 〈매화초옥도〉도 그런 산뜻한 겨울의 정취를 담고 있습니다. 눈 덮인 산과 잿빛 하늘, 그 속에서 흰 매화가 조용히 피어 있는 풍경은 차가운 계절 속에서도 잊히지 않는 따뜻함을 떠올리게 하죠. 짙은 먹으로 이어 그린 매화 가지, 호분으로 찍은 흰 꽃, 청록색 태점이 더해진 산빛은 겨울의 적막함과 봄의 기운이 함께 머무는 순간을 보여줍니다. 초옥 안의 인물은 역관 오경석으로 전해지는데, 눈 내린 산중에서 매화를 바라보는 그 모습이 절기의 고요와 잘 닮아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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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눈이 내린다는 소설이지만, 예상만큼 겨울 기운이 느껴지지 않는 오늘입니다. 12월이 다가오면서, 주위에는 벌써 크리스마스 디데이를 세고 있는 분들이 있는데요. 덕분에 마음이 겨울로 한 발 먼저 향해, 이번에는 캐롤 플레이리스트를 준비해보았습니다. 다가올 연말의 설렘을 음악으로 먼저 맞이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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𝘔𝘪𝘤𝘩𝘢𝘦𝘭 𝘉𝘶𝘣𝘭é – 𝘐𝘵’𝘴 𝘉𝘦𝘨𝘪𝘯𝘯𝘪𝘯𝘨 𝘵𝘰 𝘓𝘰𝘰𝘬 𝘢 𝘓𝘰𝘵 𝘓𝘪𝘬𝘦 𝘊𝘩𝘳𝘪𝘴𝘵𝘮𝘢𝘴
𝘕𝘰𝘳𝘢𝘩 𝘑𝘰𝘯𝘦𝘴 – 𝘊𝘩𝘳𝘪𝘴𝘵𝘮𝘢𝘴 𝘊𝘢𝘭𝘭𝘪𝘯𝘨 (𝘑𝘰𝘭𝘭𝘺 𝘑𝘰𝘯𝘦𝘴)
𝘚𝘩𝘦 & 𝘏𝘪𝘮 – 𝘛𝘩𝘦 𝘊𝘩𝘳𝘪𝘴𝘵𝘮𝘢𝘴 𝘞𝘢𝘭𝘵𝘻
𝘋𝘪𝘢𝘯𝘢 𝘒𝘳𝘢𝘭𝘭 – 𝘓𝘦𝘵 𝘐𝘵 𝘚𝘯𝘰𝘸
𝘑𝘢𝘮𝘪𝘦 𝘊𝘶𝘭𝘭𝘶𝘮 – 𝘚𝘩𝘰𝘸 𝘔𝘦 𝘵𝘩𝘦 𝘔𝘢𝘨𝘪𝘤
𝘐𝘯𝘨𝘳𝘪𝘥 𝘔𝘪𝘤𝘩𝘢𝘦𝘭𝘴𝘰𝘯 – 𝘓𝘰𝘰𝘬𝘴 𝘓𝘪𝘬𝘦 𝘢 𝘊𝘰𝘭𝘥, 𝘊𝘰𝘭𝘥 𝘞𝘪𝘯𝘵𝘦𝘳
𝘊𝘢𝘳𝘱𝘦𝘯𝘵𝘦𝘳𝘴 – 𝘔𝘦𝘳𝘳𝘺 𝘊𝘩𝘳𝘪𝘴𝘵𝘮𝘢𝘴 𝘋𝘢𝘳𝘭𝘪𝘯𝘨
𝘌𝘭𝘭𝘢 𝘍𝘪𝘵𝘻𝘨𝘦𝘳𝘢𝘭𝘥 – 𝘏𝘢𝘷𝘦 𝘠𝘰𝘶𝘳𝘴𝘦𝘭𝘧 𝘢 𝘔𝘦𝘳𝘳𝘺 𝘓𝘪𝘵𝘵𝘭𝘦 𝘊𝘩𝘳𝘪𝘴𝘵𝘮𝘢𝘴
𝘉𝘦𝘯 𝘙𝘦𝘤𝘵𝘰𝘳 – 𝘛𝘩𝘦 𝘉𝘦𝘴𝘵 𝘐𝘴 𝘠𝘦𝘵 𝘵𝘰 𝘊𝘰𝘮𝘦
𝘑𝘦𝘧𝘧 𝘔𝘦𝘦𝘨𝘢𝘯, 𝘋𝘢𝘷𝘪𝘥 𝘛𝘰𝘣𝘪𝘯, 𝘔𝘢𝘳𝘬 𝘈𝘳𝘮𝘴𝘵𝘳𝘰𝘯𝘨 – 𝘛𝘩𝘦 𝘝𝘦𝘳𝘺 𝘉𝘦𝘴𝘵 𝘋𝘢𝘺 𝘛𝘩𝘪𝘴 𝘠𝘦𝘢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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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𝗦𝗘𝗔𝗦𝗢𝗡𝗔𝗟 𝗝𝗢𝗨𝗥𝗡𝗔𝗟〕
김장은 하루 평균 기온이 4도 이하, 최저 기온이 0도 이하로 유지될 때가 가장 적기라고 합니다. 그래서 보통 입동 즈음에 시작하는 이들이 많고, 늦어도 소설 무렵에는 김장을 마무리하곤 하지요.
김장을 하고 나면 새 김치는 냉장고 위칸으로, 지난 김치는 아래칸으로 내려가며 냉장고 안도 본격적으로 겨울 준비를 시작합니다. 더 익기 전에 김치찌개를 끓이고, 김치찜을 하고, 새 김치와 함께 보쌈을 먹었던 며칠은 뱃속도 마음도 든든하게 채워주었습니다.
TOKEVI 매거진에 등장하는 강릉의 최근순·김현숙 부부는 매해 직접 담근 김치를 전국의 지인들에게 보내는데요. ‘한 번 리스트에 오르면 계속 김치가 간다’고 할 만큼 꾸준한 김장 선물은 종이에 손으로 적은 발송 명단으로만 관리되지만, 그 단순한 방식에서도 김치는 해마다 어김없이 도착합니다. 도시에서 생활하는 큰딸의 친구들이 “친정엄마 같은 김치”라며 기다려주는 마음이 고맙고, 돌아오는 후기만으로도 절로 부자가 된 기분이 든다고 말하던 그 이야기는 김장의 온기를 오래 품게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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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터 김장 김치를 주변 분들에게 나누기 시작하셨나요?
20여 년 된 것 같아요. 강원도에 살다 보니 저희 집엔 도시에 사는 지인들이 여행차 많이들 방문하는데, 맛보고 가신 김치 이야기를 여러 해 하고, 매해 겨울 김장 구입처를 고민하시는 걸 보고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시작한 김장 선물이 이젠 김장 리스트를 빼곡히 채우게 되었네요.
김장 김치를 오랫동안 선물하면서 느낀 감정에 대해 들려주신다면?
도시로 보내는 김치 중에는 제 지인들 외에
타지에서 생활하는 큰딸의 친구들도 있습니다.
일찍 돌아가신 친정어머니를 대신하는 김치 맛으로 매해 기다려진다는 그 마음이 참 감사하더라고요. 김치를 보내면 돌아오는 후기에 매번 마음이
따뜻해지고 절로 부자가 된 기분입니다. 김치는
저희 가족이 먹는 것과 같은 재료와 마음으로
준비해서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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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많은 인터뷰와 명태 김치 레시피는 TOKEVI 매거진 VOL.2 겨울호에서 읽어보실 수 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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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호당매거진 『TOKEVI』 Vol.2 겨울호
호호당 매거진 『TOKEVI』 Vol.2 겨울호에서는 한국의 겨울 절기 ‘동지’의 맛과 겨울 선물에 대한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바다가 있는 도시 강릉의 한시, 김장, 그리고 명태에 대한 이야기. 한 해를 보내고 맞이하는 한국의 소소하지만 따스한 이야기가 담겨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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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𝗛𝗢𝗨𝗦𝗘 𝗡𝗘𝗪𝗦〕
청담 매장에도 겨울의 기운이 내려앉고 있습니다. 새로 들인 소나무 위에 호호당의 보자기 오너먼트와 복을 부르는 금줄을 걸어두니 공간 전체가 겨울빛으로 깊게 물들었습니다. 손님들이 마음에 드는 오너먼트를 하나둘 데려가다 보니, 나무에 걸어둔 제품이 비어 다시 채워 걸기도 했답니다.
보자기 오너먼트의 경우 자사몰에서는 원하는 문구로 자수를 신청해 받아보실 수 있고, 매장에서는 준비된 이니셜 중 선택해 구매하실 수 있어요. 원하시는 자수가 없다면 하트 자수의 오너먼트나 자수가 없는 버전을 골라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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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료 자수 서비스] 호호당의 보자기 오너먼트_양단
₩15,000
한국적인 트리 오너먼트를 상상해본 적이 있으신가요? 다가오는 연말, 외국 친구에게 주는 선물로도 좋고 연말 선물로 다양한 지인을 만나야할 때, 친구들의 이니셜을 새겨 선물하기도 좋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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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을 부르는 금줄
₩24,000
짚풀공예가 최석봉 장인이 둥글게 만 금줄에 행복이 가득하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수를 놓은 집 모양의 천을 달았습니다. 새로운 한 해를 기다리며 좋은 일만 집에 들어오라고, 금줄을 집 문 앞에 달아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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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을 준비하는 일들 가운데에서도 가장 설레는 순간은
역시 연말 선물 준비와 트리를 꾸미는 일인 것 같아요.
다음 절기인 대설에서는 호호당과 함께 본격적으로 선물을 고르고,
겨울빛이 가득한 트리를 만들어보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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