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님. 가을의 첫 절기, 입추입니다. 말 그대로 ‘가을에 들어섰다’는 뜻이지만 아직은 여름 기운이 가득한 날들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여름의 상징이자 전령인 매미의 울음 소리가 여름의 끝을 알리듯 더욱 깊고 세차게 울려 퍼집니다.

이번에 소개하는 자수는 조선 시대 무관의 흉배에 수놓아져 있던 호랑이입니다. 위엄 있는 얼굴과 곧게 선 자세, 몸을 가득 채운 기세는 관직의 품위를 상징하던 전통의 이미지였습니다. 단순히 무섭기보다는,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애니메이션 〈케데헌〉 속 호랑이 캐릭터처럼 친근하면서도 용맹한 보호의 기운이 느껴집니다. 마지막 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이맘때, 이 호랑이가 여름의 끝을 단단히 눌러주듯 묵직하게 더위를 물리쳐 줄 것만 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