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l.12 하지
25.06.21 | 11:42
안녕하세요, 님. 오늘은 일 년 중 낮 시간이 가장 긴 하지(夏至)입니다. 정오의 태양도 가장 높이 떠 있고, 일사 시간과 일사량 역시 가장 많은 날이에요.
동지(冬至)는 익숙하지만, 하지는 조금 낯설게 느껴질 수 있죠. ‘하지(夏至)’는 ‘여름 하(夏)’와 ‘이를 지(至)’라는 한자를 써서, ‘여름에 이르렀다’는 뜻을 품고 있습니다. 햇볕이 쨍쨍한 요즘, 진짜 여름이 시작되었음을 온몸으로 느끼게 됩니다.
과일은 달콤하게 익고, 햇살 아래 모든 생명이 활기를 띠는 하지 무렵. 하지가 지나면 본격적인 장마철이 시작됩니다. 짙어진 녹음과 함께 굵은 비가 내리고, 여름은 또 다른 얼굴로 우리 곁을 찾아오지요. 예로부터 농촌에서는 하지에 비가 내려야 풍년이 든다고 여겨, 하지까지 비가 오지 않으면 기우제를 지내기도 했습니다.
동양에서 하지는 장마와 더위의 시작을 알리는 시기인 반면, 서양에서는 구름 한 점 없는 맑은 날이 이어지며 축제의 절기로 여겨집니다. 영화 미드소마 속 축제도 하지를 배경으로 하고, 셰익스피어의 한여름 밤의 꿈 역시 이 무렵 벌어지는 이야기로 잘 알려져 있지요.
낮이 길고 밤이 짧아 유난히 하루가 길게 느껴지는 하지. 비가 내려 햇살은 잠시 자취를 감추고 습한 하루인데요. 호호당과 함께하는 작지만 세심한 여름 준비로 하루를 더 쾌적하게 보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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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화 : 김씨 - 강인환지모 필 金氏 姜寅煥之母 筆 서과투서 西瓜偸鼠
ⓒ간송미술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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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박 한 입에
가득 차오르는 여름☀️>
하지가 지나면 지면이 달아올라 공기 대류가 활발해지고, 그 영향으로 오후부터 저녁 사이 소나기가 자주 내린다고 해요. 푹푹 찌는 장마 속 잠시 동안이라도 더위를 잊게 해줄 과즙 가득한 수박처럼, 달큰한 음악들을 준비해보았습니다.
[𝘛𝘳𝘢𝘤𝘬𝘭𝘪𝘴𝘵 ]
The Smiths _ Heaven Knows I'm Miserable Now
The Smiths _ This Charming Man
Michael Jackson _ The Girl Is Mine (with Paul McCartney)
Spandau Ballet _ True - Single Edit
F.R. David _ Words
Men Without Hats _ The Safety Dance
Queen _ Cool Cat
The Cure _ Just Like Heaven
David Bowie _ Modern Love
Violent Femmes _ Blister In The Sun
The Jam _ Town Called Malice
Prefab Sprout _ The King of Rock 'N' Roll
[오래된 노래 플레이리스트 by 호호당]
어느 날, 우연히 발견한 낡은 편지 한 장.
손끝에서 펼쳐지는 오래된 글씨들 사이로
지난 계절의 노래가 들려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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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충도 동전지갑
₩28,000
수박을 서리하는 쥐가 멘 그 가방, 자세히 보면 호호당의 초충도 동전지갑입니다. 정갈한 누비 위에 귀여운 자수를 더해, 호호당만의 감성이 깃든 제품이랍니다.
교통카드를 넣어 손목에 툭 걸고 다니거나, 눈물약이나 립밤처럼 자그마한 소지품을 담기에도 좋습니다.
이번 여름, 초충도 동전지갑과 함께 가볍고 사랑스러운 여행을 떠나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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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철 뽀송한 가방을 위해,
우산 커버 만들기>
어떤 보자기 포장법을 소개할까 고민하다가, 지난 여름 무척 유용했던 방법이 떠올라 이렇게 가져왔습니다. 여름 장마철, 우산은 필수 아이템이지만 비가 오락가락하다 보면 우산을 놓고 다니거나 잃어버리기 쉬워지죠. 아끼던 우산을 잃은 마음은, 마치 오래된 단짝과 헤어진 듯 허전하기도 합니다.
‘하지가 지나면 구름장마다 비가 내린다’는 속담이 있듯, 이 시기엔 구름만 지나가도 비가 내릴 만큼 장마가 본격적으로 시작됩니다. 이번 절기에는 잃어버리기 쉬운 접이식 우산을 곁에 잘 두고, 젖은 우산으로부터 가방 속은 뽀송하게 지키는 작은 보자기 포장법을 소개해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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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𝑇𝑢𝑡𝑜𝑟𝑖𝑎𝑙 : 우산도 보송하게, 보자기 포장법 한눈에 따라하기 〕
1. 보자기 가운데에 우산을 놓고, 아래쪽 모서리를 위로 올립니다.🌂
2. 천을 우산 아래로 살짝 끼우듯 정리한 뒤, 위로 두 번 굴려 고정해주세요.
3. 위쪽 모서리는 아래로 내려 우산 아래쪽에 끼워 넣습니다. 그 상태에서 우산을 데굴데굴 굴려주세요.
4. 김밥처럼 긴 원통형이 되면, 양옆에 남은 천을 묶어줍니다. *이때 오른손이 위로 오도록 묶어주세요.
5. 아래로 내려온 천 끝은 오른쪽 방향으로 정리해두고,
6.위쪽 천 끝은 아래로 내려 한 번 더 매듭을 지어 고정합니다.
7. 양 끝을 가볍게 당겨 묶음이 단단해지도록 정리해주세요.
8. 마지막으로 가방 손잡이에 홈을 맞춰 끼워주면 완성!
𝖲𝗂𝗓𝖾 𝖦𝗎𝗂𝖽𝖾
수박 보자기 | 70 x 70 cm
접이식 우산 | 총 길이 25 cm / 지름 5 c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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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이면 생각나는 과일, 수박의 계절이 다가오고 있어요. 다음 뉴스레터에서는 수박을 정갈하게 감싸는 보자기 포장법을 소개해드릴게요. 호호당의 수박 보자기와 함께, 보기만 해도 미소 지어지는 여름 선물을 준비해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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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 보자기 포장법과 함께한 보자기를 소개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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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박 보자기
₩12,000
여름 대표 과일, 수박. 보기만 해도 쩍 갈라져 시원한 속살이 드러날 것 같은 싱그러운 수박을 보자기에 담았습니다. 어떻게 묶어도 수박 한 통을 손에 들고 가는 듯한, 귀엽고 정겨운 수박 보자기. 여름철 손가방으로 활용하거나, 문에 걸면 시원한 차양막이 되고, 벽에 걸면 재미있는 패브릭 포스터가 되어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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𝙀𝙙𝙞𝙩𝙤𝙧'𝙨 𝙋𝙞𝙘𝙠
호호당이 가진 정갈한 분위기와, 그 속에 일러스트로 더해지는 귀여운 위트를 참 좋아하는데요. 요즘 부쩍 눈에 들어오는 호호당의 아이템 몇 가지를 소개해드릴게요. 이렇게 모아보니, 더위에 지친 눈이 먼저 시원해지는 초록빛 아이템들이 유난히 많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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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모시 바구니
₩42,000
가벼운 바구니 하나 들고 떠나는 짧은 여행. 오래전부터 그려왔던 장면인데요, 막상 마음에 쏙 드는 바구니를 찾기란 쉽지 않았어요. 대부분 5만 원을 훌쩍 넘기도 하고요. 이번 모시 바구니는 L 사이즈도 4만 원대여서, 망설임 없이 선택하기 좋습니다. 대문 옆에 실내화를 담아두는 용도로 두어도 좋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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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초충도 모시 테이블 매트
₩48,000
포장된 모습까지 아름다워, 그대로 두고 오래 바라보고 싶어지는 테이블 매트입니다. 밝은 테이블 위엔 산뜻하게 어울리고, 어두운 원목이나 블랙 테이블 위에 올려두면 은은한 결이 비치며 한층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더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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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포도동자 보자기
₩12,000
실물 색감이 특히 아름다운 포도동자 보자기입니다. 부엌 찬장 옆에 가볍게 걸어두면 공간을 포스터처럼 꾸며주고, 손이나 땀을 닦기에도 좋은 가벼운 소재라 일상 속에서 다양하게 활용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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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유기 티포크세트와 모시 누비수저집
₩42,000
모시 유기 티포크 세트는 개인적으로 가장 애정하는 아이템이에요. 양단, 모시, 누비 등 여러 버전이 있지만, 요즘은 초록색에 마음이 자꾸 가는지 에메랄드 색상이 자꾸 눈에 밟혔어요. 바로 구매해 장마 전 피크닉 때부터 열심히 써왔고, 이번 여름 휴가에도 챙겨가서 호텔에서 과일을 야무지게 즐겨볼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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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순면까치 행주 5종 세트
₩33,000
절대 단종되면 안 될, 호호당의 스테디셀러입니다. 부드럽고 유연한 순면 소재라 행주로는 물론, 세안 타월이나 손수건으로도 손색없어요. 단추구멍이 있어 고리만 있다면 어디든 툭 걸어두기에도 참 편리하답니다.
기획전 상품인 ‘호호당 까치 집들이 세트’에도 포함되어 있으니, 함께 구경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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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 절기 뉴스레터에서는 호호당 팀이 직접 사용하고 반한, 내돈내산 아이템들을 소개해드릴게요. 가끔은 신제품 기획 단계에서부터 이미 ‘사고 싶다’는 마음이 들기도 하고, 디자인이나 제작 과정을 거치며 더 강한 구매 욕구가 생기기도 하거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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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뉴스레터에 소개한 민화 ‘서과투서’는 조선 영조 시대, 김씨라는 여인이 그린 작품입니다. 간송미술관이 소장한 『근역화휘』 화첩 안에 실려 있으며, 그녀의 이름은 전해지지 않고 그저 ‘강희맹의 10대 손자며느리이자, 강인환의 어머니’라는 기록만 남아 있습니다. '서과투서'는 1773년 여름, 아들 인환을 위해 남긴 그림입니다.
그리고 우연히도, 이번 하지에 함께 소개한 한시는 바로 그녀의 시아버지, 강희맹의 작품입니다. 절기 속에 담긴 시와 그림, 한 집안의 마음이 이 계절에 다시 조용히 맞닿습니다.
김씨 - 강인환지모 필 金氏 姜寅煥之母 筆 서과투서 西瓜偸鼠
ⓒ간송미술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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