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l.10 소만
25.05.21 | 03:55
안녕하세요, 님. 오늘 아침 날씨는 어떠셨나요? 저는 오전 6시 반쯤 밖으로 나섰는데요. 이른 시간임에도 햇살이 제법 깊게 내리쬐고 있었어요. 짙은 초록빛으로 물든 거리를 걷다보니, 어느새 여름이 성큼 다가왔음을 느꼈답니다. 벌써 5월을 보내야 할 때인가 봅니다.
5월 말은 한 해를 잠시 돌아보고, 또 새롭게 계획을 세우기 좋은 시기죠. '계획'이라는 말에 떠오르는 작은 팁을 하나 나눠드릴게요. 절기는 한 달에 두 번, 월초와 월말에 찾아옵니다. 이 절기를 기준 삼아 '다가오는 한 달을 계획하는 절기', '한 달을 정리하며 다음을 준비하는 절기'로 나누어 시간을 정리해보세요. 빠르게 흘러가는 시간을 잠시 붙들어, 내 삶의 리듬으로 소화하는 하루가 될지도 모릅니다.
오늘 소개할 절기는 '소만'입니다. 작은 것들로 가득 차는 시기. 뉴스레터도 작은 이야기들을 모아 꾸렸으니 재밌게 읽어주세요.
|
|
|
이번 절기와 함께 소개드릴 민화는 화접도 네 폭과 백선도 네 폭이 교대로 배치된 8폭 병풍입니다. 서로 다른 두 화가의 그림이지만 놀랍도록 잘 어우러지는 모습이 인상적이지요.
나비를 잘 잘 그려 '남나비'라 불렸던 남계우의 화접도는 봄의 생명력을 품고 있고, 부채 그림으로 이름을 알린 박기준의 '백선도'는 여름의 기운을 머금습니다.
화폭 위로 흐드러지듯 내려오는 꽃과 나비, 그리고 부채의 구성이 서로 닮아 있어 함께 놓였을 때 한 사람의 손길처럼 느껴집니다. 비록 두 화가는 다른 배경과 신분을 지녔기에 한 병풍을 위해 함께 그렸을 가능성은 낮고, 각기 다른 작품이 훗날 하나로 장황되며 절묘한 조화를 이뤘을 가능성이 크다고 합니다.
이처럼 봄과 여름이 맞닿는 소만, 두 계절의 감각이 교차하는 순간을 닮은 병품을 함께 감상해봅시다.
143.9 x 34.5cm, 한국 - 조선, 섬유 - 견 ⓒ국립중앙박물관 |
|
|
< 봄과 여름 사이 날씨처럼 교차하는 우리 >
👩❤️👨올해 소만은 부부의 날과도 겹치는데요. 두 사람이 만나 하나의 가정을 이루는 모습은 계절이 서서히 바뀌듯, 서로의 일상이 조금씩 섞이고 닮아가는 과정 같기도 합니다.
변화무쌍한 계절 사이, 다정한 마음을 떠올리게 하는 노래들을 모았습니다. 서로를 바라보는 눈빛처럼, 살랑이는 바람처럼, 오늘 하루를 따뜻하게 채워줄 음악입니다.
[𝘛𝘳𝘢𝘤𝘬𝘭𝘪𝘴𝘵 ]
James Taylor ㅡ How Sweet It Is (To Be Loved By You)
유재하 ㅡ 우리들의 사랑
Ambrosia ㅡ How Much I Feel
시인과 촌장 ㅡ 사랑일기
Extreme ㅡ More Than Words
Little River Band ㅡ Reminiscing
윤상 ㅡ 한 걸음 더
Edison Lighthouse ㅡ Love Grows (Where My Rosemary Goes)
윤수일 ㅡ 아름다워
조용필 ㅡ 단발 머리
Andy Gibb ㅡ I Just Want To Be Your Everything
김혜림 ㅡ 있는 그대로
이문세 ㅡ 깊은 밤을 날아서
[오래된 노래 플레이리스트 by 호호당]
어느 날, 우연히 발견한 낡은 편지 한 장.
손끝에서 펼쳐지는 오래된 글씨들 사이로
지난 계절의 노래가 들려옵니다.
|
|
|
곧 붉은 봉숭아가 초여름 햇살 아래 피어날 때입니다. 옛사람들은 입하와 소만 사이에, 붉게 핀 봉숭아 꽃잎에 백반을 섞어 손톱에 물을 들이곤 했답니다. 그 색이 오래도록 남아 있기를 바라는 마음에는 잡귀를 쫓고 복을 빈다는 믿음도, 첫눈이 올 때까지 지워지지 않으면 첫사랑이 이루어진다는 순한 속설도 함께 담겨 있었습니다. 짧게 지나가는 초여름을 즐기는 작은 이벤트로 봉숭아 물들이기 해보시는 건 어떨까요? 이 여름의 첫 시작이 손끝에 오래도록 남도록요. |
|
|
봉숭아 물들이기 준비물 봉숭아 꽃잎(붉은 꽃잎, 푸른 잎 모두), 백반, 절구, 면봉, 거즈, 실, 가위 |
|
|
2. 찧어 만들기 절구에 꽃잎 가득과 백반 몇 톨을 넣고 곱게 찧어줍니다. |
|
|
3. 손톱 위에 얹기 찧어낸 꽃잎을 손톱 위에 얹고 15-20분 정도 자연스럽게 말립니다. |
|
|
4. 거즈로 감싸기 겉면이 마르면 손가락 끝을 거즈로 감싸 고정해줍니다. |
|
|
5. 기다리기 하룻밤 푹 자고 일어나 비닐을 풀어내면 손톱 위에 고운 붉은빛이 번져 있습니다. |
|
|
여름 대비
시원한 김치비빔국수
𝑤𝑖𝑡ℎ
< 거창한국수 >
|
|
|
낮 기온이 어느새 26-27도까지 오르며, 여름의 기운이 서서히 다가옵니다. 호호당은 다가올 더위를 미리 맞이하며, 시원한 김치비빔국수를 만들어보았어요.
먹기 좋게 썬 김치에 은은한 들기름 한 바퀴. 그리고 거창한 국수의 상큼한 한라봉 국수를 더하니, 입맛 도는 감칠맛 속에 여름 한 그릇이 완성되었습니다.
새콤하고 시원한 김치비빔국수. 5월을 보내고 6월을 맞이하는 음식으로 추천드려요. |
|
|
준비물
잘게 썰은 김치, 거창한 국수, 들기름, 김가루, 삶은 계란, 깨소금 |
|
|
국수만으로도 깊은 맛이 나는, 거창한 국수의 한라봉 국수. 2인분 기준으로는 손가락으로 동그라미를 만들어 소면을 쥐면 딱 좋습니다. 검지 끝이 엄지 중간마디에 닿을 만큼요.
하지만 이 날은 그렇게 얌전히 먹지 않았어요. 다섯 인분, 넉넉히 삶아 모두 맛있게 비워냈답니다. |
물이 팔팔 끓으면 국수를 넣고, 젓가락으로 휘휘 저어줍니다. 면이 퍼지지 않도록 4분쯤 지나면 건져내는 것이 좋아요. |
|
|
미리 준비해 둔 김치와 김가루를 넣고, 자박하게 김칫국물을 부어 골고루 비벼줍니다. 고추장이 따로 필요 없을 만큼, 김치만으로도 깊은 맛이 나지요. 이 날 사용한 김치는, 호호당의 TOKEVI 매거진에서도 소개했던 강원도의 맛 좋은 김치였습니다. |
김치 고명을 넉넉히 올려주세요. 고추장이 들어가지 않아 김치가 있어야 간이 딱 맞답니다. |
|
|
마지막으로 계란을 올려주고 그 위로 들기름을 살짝 뿌려주세요. |
간단한 음식이지만 올 여름 더위를 싹 날려줄 완벽한 김치비빔국수. 님도 꼭 만들어 드셔보세요. |
|
|
환갑•칠순•팔순 잔치 선물, 혹은 답례품으로 추천드리는 거창한 국수와 호호당의 무병장수 국수. |
|
|
다가오는 단오를 맞이하여 기획전을 시작하였습니다. 단오는 음력 5월 5일, 일 년 중 양기가 가장 왕성한 날로 예로부터 나쁜 기운을 물리치고 몸과 마음을 정갈히 가다듬는 명절이었습니다. 창포물에 머리를 감고 부채를 나누던 일도 무더위를 앞두고 서로의 건강을 살피던 다정한 풍습이었지요.
호호당은 단오를 앞두고 단정하고 위생적인 여름 일상에 도움이 될 소박한 물건들을 모았습니다. 부채, 손수건 그리고 여름에 건네기 좋은 작은 선물까지. 더운 날씨에도 흐트러지지 않는 지혜롭고 단아한 여름의 아이템들을 제안합니다. |
|
|
• 지인에게 마음을 전하기 좋은 선물 세트
• 단정하게 땀을 닦을 수 있는 손수건과 부채 |
|
|
• 전북 남원에서 50년 넘게 부채를 만들어온 최수봉 장인의 둥근 부채와 호호당 베스트셀러, 노방 용돈보 |
• 여름을 앞두고 준비하는 집들이 선물
• 장인의 손길이 담긴 부채와 금줄 세트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