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의 중심에 서면 매미 울음과 빗소리, 눈부신 햇빛과 짙어진 초록처럼 다채로운 감각이 한꺼번에 밀려옵니다. 계절을 온몸으로 만끽하기 좋은 때이지만, 쉴 새 없이 쏟아지는 자극에 몸과 마음이 쉽게 지치기도 하죠.
오늘 뉴스레터의 마지막 〈Editor’s Pick〉에서는 바깥의 소리를 잠시 낮추고, 나만의 고요에 귀 기울일 수 있도록 도와주는 메밀이 들어간 베개 라인을 소개해드릴게요.
지난 뉴스레터에서는 여러분만의 여름 나는 방법을 여쭤보았는데요. 보내주신 이야기 가운데 정화 님의 답변이 특히 인상 깊어 함께 나누어봅니다.
이정화 님
여름이면 저에게도 아이에게도 함께하는 시간이 더욱 많아지는 여름방학이 찾아 옵니다.
집 근처 오래된 담벼락에는 해마다 주황빛 능소화가 곱게 피어납니다. 햇살을 가득 머금은 꽃은 낮에도 아름답지만, 어두운 골목길에 마주하는 능소화는 마치 은은하게 빛을 내는 것처럼 더욱 눈길을 사로 잡습니다.
비가 내린 뒤에는 바닥에 떨어진 능소화 꽃잎을 아이의 두손에 살포시 올려 아름다움에 흠뻑 취합니다. 여름의 향기와 우리의 시간이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신기하게도 능소화는 매년 같은 자리에 변함없이 피어나는데, 아이는 해마다 조금씩 자라납니다. 매년 여름 같은 담벼락 아래에서 아이를 눈에 담고 사진에 담습니다.
올여름에도 우리는 능소화 아래서 또 하나의 여름을 담아보려 합니다.
@by_lee_jung_hwa
절기 - 대서 (大暑)
2026년 7월 23일 (목), 오전 4시 13분
늦장마의 습한 공기 사이로, 비가 잠시 잦아든 틈마다 매미 울음소리가 종종 들려옵니다. 도심 속 꽃과 식물들도 뜨거운 볕과 빗물을 번갈아 맞으며 저마다의 여름을 피워냅니다. 다가오는 23일은 열두 번째 절기, 대서(大暑)입니다. 큰 더위라는 이름처럼 일 년 중 가장 뜨거운 시기에 해당하지만, 올해는 늦게까지 이어지는 장마로 인해 무더위와 습한 날씨가 번갈아 찾아오고 있습니다.
대서는 한여름 무더위의 정점에 해당하는 시기입니다. 예부터 '염소뿔도 녹는다'는 속담이 전해질 만큼 더위가 극심한 때로, 장마가 걷히고 본격적인 삼복더위가 시작됩니다. 논밭의 김을 매고 퇴비를 장만하느라 농촌은 분주하지만, 그만큼 햇밀과 햇보리, 햇과일이 무르익는 풍요의 계절이기도 합니다.
메밀은 예부터 여름을 조금 더 시원하게 보내기 위한 생활 재료로 널리 사용되어 왔습니다. 잘 마른 메밀껍질 사이로 공기가 드나들어 열과 습기가 쉽게 머물지 않고, 몸이나 물건의 형태에 따라 자연스럽게 자리를 잡아 편안하고 안정적으로 받쳐줍니다.
움직이거나 물건을 올릴 때마다 사각사각 들려오는 작은 소리 또한 메밀의 매력입니다. 바깥의 소음을 잠시 낮추고, 일상에 기분 좋은 감각을 더해줄 메밀 베개와 매트를 소개합니다.
모시 목베개 2인세트 (메밀)
₩96,000
통기성이 좋은 모시와 사각사각한 메밀의 조합은 여름밤에 빠질 수 없죠. 두 개가 한 세트로 구성되어 있어, 올여름 사랑하는 이와 함께 시원하고 편안한 휴식을 나누기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