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누고 싶고, 전하고 싶은 이야기를 아주 많이 품고 있는 호호당답게1년 사계절, 스물네 번의 절기마다 편지를 쓰기로 했습니다. 봄 여름 가을 겨울이 있는 우리나라는 제철에 맞게 해나갈 수 있는 것들이 아주 많거든요. 복을 부르는 이야기, 마음을 전하는 방법, 건강을 챙기고, 생활을 편하게 만들어주는 소소하지만 알찬 정보를 나누는 사이, 이 땅에서 살아가는 '의외의' 즐거움들이 우리의 일상을 채워줄 것이라 믿습니다.
새로운 절기마다 날아들 호호당 레터는 2025년 1월 5일 일요일, 양력 기준 한 해의 첫 절기인 '소한' 에 시작됩니다. 2월, 쌀쌀한 산책길에 찾아낸 초록 새싹처럼. 8월 말, 더운 바람 속에서 슬며시 느껴지는 가을의 냄새처럼. 바쁜 일상 속에서 지나치기 쉬운 계절의 변화를 알리는 작은 알람이 되어 여러분께 절기의 시작을 알려드릴게요.
호호당과 함께 2025년의 24절기를 알아갈 준비되셨나요?
From. 호호당
절기의 이름으로 보면 소한 다음 절기인 대한大寒이 가장 추워야하나 "대한이 소한 집에 가 얼어 죽는다"라는 속담이 있는 것처럼 실제 우리 나라는 양력 1월 15일 무렵인 소한이 가장 춥습니다. 이 때부터 날이 풀리는 입춘 전까지 약 한 달은 혹한에 대비하여 충분한 땔감과 먹을거리를 두고 만반의 준비를 했습니다. 또 이 즈음하여 기러기는 북쪽으로 돌아가고 텃새인 까치가 집을 짓는 때이기도 합니다. 좋은 소식을 물어다주는 까치처럼 새해 시작에 늘 좋은 일만 가득하기를 바랍니다.
조선후기 단원(檀園) 김홍도(金弘道)의 영모도중 일부 그림입니다. 김홍도가 그린 까치 그림 중 제가 가장 좋아하는 작품인데요, 질끈 감은 눈과 복슬복슬 윤기 나는 털을 보고 있다 보면, 마치 SNS 속 귀여운 고양이 영상을 볼 때처럼 저도 모르게 웃게 됩니다.
오늘부터 다음 절기인 대한까지, 주고 받으면 좋을 선물들을 추천합니다.이번 호에서는 호호당이 절기에 맞춰 아이템을 선정해보았는데요. 앞으로는 여러분들의 이야기를 제보 받을 예정이랍니다. 선물 받을 사람의 나이, 선물하는 이유 등을 적어 아래에 남겨주시면, 호호당 안에서 열심히 고민하여 몇가지 선물을 추천해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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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호당의 2025 절기 달력
달력은 주변 친구나 지인들에게 선물하기에도 좋지만, 새해를 맞이했음에도 아직 새 탁상달력이 없는 슬픈 여러분의 책상에게 선물해 주어도 좋답니다. 절기는 자연의 시간이라고도 불립니다. 매달 절기에 맞춰 달력에 적힌 한시를 읽으며 계절의 변화를 온전히 느껴보세요.
제가 어렸을 땐 좋은 꿈을 꾸기 위해 드림캐쳐를 문에 달고 자곤 했는데요, 오래전에는 짚을 꼬아 만든 금줄을 지키고자 하는 모든 곳에 달았다고 해요.아이가 태어난 집의 대문, 장을 담그거나 김장을 한 뒤의 장독대, 아픈 이가 있어 출입을 금하는 집 등에 달아 나쁜 일이 들어오지 않기를 기원했답니다. 내가 아끼는 공간, 물건, 사람들에게 선물해보세요.
호호당에서는 짚풀공예가 최석봉 장인이 둥글게 만 금줄에 행복이 가득하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수를 놓은 집 모양의 천을 달았습니다. 현관문이나 출입문에 달아두면 방울이 있어 마치 복이 들어오는 소리를 들을 수 있을 것만 같습니다.